Aquarium 수족관
국제경쟁
Director 권성현
Country Korea
Year 2004
Running Time 15'
Color/B&W
Genre Fiction
Premier Status Asian Premiere
Introduction
물에서 나온 물고기가 있고, 그 물고기를 한 노숙자가 바라본다. 이 쇼트에 이어 창문 밖을 바라보는 한 중년 남성이 등장한다. 이러한 병치된 쇼트 사이로 건물 전체가 하나의 수족관과도 같이 설정된다. 다만 이 영화의 수족관이란 관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횟집이 수족관이라는 점에서 많은 것이 결정된다. 그렇다면 앞의 배치를 통해 만들어지는 건물 안의 중년 남성과 횟집 수족관 속의 물고기가 점하는 위계란 매우 빠른 시간 안에 이루어진 필멸의 위계이다. 그래서 이들을 잇기 노숙자가 설정되고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죽어버린 물고기를 화장시키는 정도의 일이 전부이다. 더군다나 영화의 마지막에 다시금 변화하는 노숙자의 위치는 그로부터 판타지를 빼앗아간다. 이쯤 되면 물고기 사료를 먹듯, 은단을 삼키던 중년회사원의 운명이란 조금도 변하지 않은 것이 된다. 오히려 이 영화의 관심은 그에게 준비된 최후를 관객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Director
권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