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lotte & Son Jules 샤를로뜨와 그의 줄

헤어진 쥴의 집에 찾아온 샤를또르, 누구도 지배할 수 없는 그녀의 무심함이며, 그들의 실내에서 단 15분간 펼쳐지는 묘한 사랑의 정치학을 제스쳐와 동선만으로 경쾌하게 묘사한다. 고다르 영화에서 담론의 발화가 부족하다면 그것만큼 아쉬운 것은 없는 일, 그러나 약간의 분노와 힐난을 담아 세상의 여자를 대표해서 사를로뜨에게 보내는 쥴의 대사들은 일방적으로 무성할 뿐이다.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이미 쥴은 관계의 역학에서 샤를로뜨에게 속해있고, 쥴은 그녀를 통제할 수 없다. 온 방안을 배회하며, 때때로 과장된 조명을 통해 그림자를 희화화의 장치로 활용하거나, 화면의 크기와 표정을 잘라내는 페르소나간의 교차리듬 또는 페르소나의 풍경화를 구현한다. (이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