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gerprint 핑거프린트

복사실에서 일하는 수인. 어느 날 구타당한 사진과 고소장을 복사해 달라고 찾아온 한 여자를 만나게 된다. 그녀에게 복사 원고를 건네주면서 손에 상처를 입고 난 후 수인의 머릿 속에는 무언가가 떠오른다. 이후 주민등록증 발급을 위해 찾아간 동사무소에서 그녀와 다시 마주치게 된다. 그녀와의 만남에서 수인은 무언가 잊고 싶었던 기억과도 같은 환상인지 꿈인지 알 수 없는 기이한 기억들을 떠올리고 혼란스러워 하는데… 여기서 주인공 수인의 이름은 의미심장하다. 손도장을 뜻하는 수인(手印)과 옥게 갇힌 사람을 뜻하는 수인(囚人). 두 단어 모두가 환상과 기억 속을 넘나들고 있으나 그것을 벗어날 수 없는 주인공의 상황과 맞닿아 있다. 손에 남겨진 깊은 상처처럼, 잊혀지지 않고 남아있는 나쁜 기억처럼... (김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