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Haze 안개

북경의 오래된 도시 건축물을 축으로 안개에 쌓인 낡은 흔적들과 다르게 변화하는 단면들을 응시한다. 운무사이로 겹겹의 층위들을 드러내는 오래된 지붕들과 함께 철거중인 건물의 절단된 단면들이 공존한다. 5세대이후 북경을 중심으로 등장한 새로운 중국영화가 일명 "북경전영"이라면, 북경전영을 묘사하는 알레고리는 한마디로 '안개속의 풍경'일 것이다. 마치 자신들의 영화역사를 도시성으로 치환 시켜놓은 듯한 '안개'는 체감한느 도시의 정서보다 안온하고 피상적이다. 가변차선에 줄지어 선 전차들의 대도시교향악. 멈춘 듯이 보이지만 여전히 움직이고 있는 흐름에 관한 단상일 뿐. (이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