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livion 망각

<망각>은 모호한 시, 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SF 판타지이다. 경계를 넘으면 잊어버렸던 그녀가 있다. 여성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시, 공간에 있고 남자는 그녀를 만나기 위해 위험해 보이는 경계선을 넘어가야 한다. 그러나 또 일정 시간이 지나면 남자는 그 경게를 빠져나와야만 한다. 이 작품은 망각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공간적으로 형상화하고 이를 장르적으로 SF나 미스터리로 전유하고 있다. 기억의 무게나 망각의 어렴풋함을 마치 바다 속에 가라 앉은 고대 도시와 같이 푸른 빛의 톤으로 표현하고 있는 <망각>은 관객으로부터 고도의 감성을 요하는 작품이다. (이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