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elgian Chocolates 벨기에 초콜렛

초콜렛으로 시작한 사랑, 초콜렛으로 마감하다. 그들에게 사랑을 고백하도록 한 촉매제였던 과거의 그 초콜렛은 이제 그들의 사랑의 인연을 기념하는 바로 그날, 죽음의 초대장으로 돌변한다. 그리하여 치명적일만큼 달콤한 초코렛의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은 은밀한 죽음의 도구가 된다. 한 가족을 일순간에 무너뜨리는 파국의 기원이 바로 사랑의 기원이었다는 이러한 아이러니의 현장은 그렇게 씁쓸하게 녹아내린다. (이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