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ble from Here 여기서부터 새로운 광경

<여기서부터 새로운 광경>은 일본의 학원물 망가 장르를 가지고, 사회적인 문제를 간과하지 않으면서도 시네마틱한 순간을 놓치지 않는 귀여운 영화이다. 주인공 아유무는 같은 반에서 실시한 각종 설문 중, '가장 싫은 여학생' 분야의 랭킹 3등으로 뽑히게 된다. 그녀는 어린애 같은 그만한 일에는 연연해하지 않는 듯 무심하고 냉소적인 표정을 짓지만, 사실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 아유무는 그 날 하루를 양호실, 학교 옥상 등 학교의 규율 안에도, 그렇다고 완전히 밖에 있는 것도 아닌 '경게'의 공간들에 머물면서 지낸다. 그 장소들은 삐뚤어지고 싶지만 완전한 일탈을 시도하지도 못하는 지극히 평범한 '중간'쯤의 아이들이 갖는 보편적 마음의 상태를 반영하는 공간적 은유가 된다. 체육시간에 빠져 나와 옥상에 올라간 아유무는 그곳에서 랭킹 1위의 시나코를 만나게 되고, 처음으로 어색하고 두서없는 대화를 시도한다. 어느덧 그 소녀들은 한 곳을 바라보고 있으며, 체육시간에 참여하고 있는 랭킹 2위의 소녀에게 함께 응원을 보내고 있다. 그녀들의 눈앞에 새로운 비젼이 펼쳐진다. (한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