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단장을 마친 제19회 광화문국제단편영화제 개막식 성황리 개최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광화문국제단편영화제가 10월 14일 막을 열었다.
개막 영상에서는 안성기 집행위원장이 새 단장을 마친영화제를 소개했다. 올해도 반가운 얼굴의 배우 권율이 사회를 맡아 유쾌한 분위기 속에 개막식이 진행됐다. 코로나 19 상황을 고려해 네이버TV와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로 관객을 만났다.
손숙 이사장, 안성기 집행위원장의 개막 선언으로 제19회 광화문국제단편영화제가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손숙 이사장은 “18년 동안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로 개최했는데, 이제 다시 광화문 시대가 열렸다”며 오랜 파트너 아시아나항공과 더불어 새롭게 함께한 판도라TV와 무비블록에 감사의 마음을 밝혔다. 이어 “19회 동안 영화제를 아껴주시고 함께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영화제가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안성기 집행위원장 역시 “단편영화인의 발굴과 지원, 단편영화 활성화라는 영화제 창립 정신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게 도와주신 판도라TV, 무비블록에 감사하다”는 말과 더불어 영화인과 관객, 아시아나항공에도 고마움을 표현했다. “영화인에게 반가움과 존경을 보낸다”며 “광화문의 가을을 느껴보길 원한다”는 인사를 끝으로 개막이 선언됐다.
이어 공식 트레일러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은 영화제의 다시 세움을 직관적으로 표현하면서 변화와 도약이라는 영화제의 지향점을 담아냈다.
제19회 광화문국제단편영화제는 121개국 5,219편의 출품작이 함께했다. 본선 심사위원은 <8월의 크리스마스>로 데뷔해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자리 잡은 허진호 감독, <사랑에 대한 모든 것>으로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된 리사 브루스 프로듀서, 전 세계적으로 영화 마케팅을 진행한 화인컷의 서영주 대표, 흥행작의 편집을 연이어 맡으며 영화계에서 인정받은 민영화사 박곡지 대표, 세계 3대 단편영화제 중 하나인 템페레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는 유카-페카 락소 집행위원장으로 구성됐다. 심사위원장인 허진호 감독이 대표로 무대에 서서 “평소에 접할 수 없는 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생각을 알 수 있어 좋았다”며 “존경하는 마음으로 심사하겠다”는 소감을 말했다.
‘단편의 얼굴상’의 심사를 맡은 특별심사위원 배우 변요한, 변중희가 이어 소회를 밝혔다. 배우 변요한은 “‘단편의 얼굴상’ 부문 특별심사위원으로 위촉되어서 굉장히 영광과 동시에 지금까지 팬데믹 상황에서도 열정을 멈추지 않고 작품을 만들어주신 모든 영화인에게 이 자리를 빌려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편영화는 변화하는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본질을 캐치해서 그걸 본인의 생각으로 세계화해 창작하는, 매력 있고 멋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며 단편영화에 관한 생각과 “작품에 잘 녹아 미래 영화인의 재목이 될 수 있는 분을, 저도 배우고 참여한다는 마음으로 같이 공감하면서 꼭 찾아내고 말 것”이라는 힘 있는 각오를 전했다. 배우 변중희는 ”2020년도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 마지막으로 제 이름이 올라가고, 2021년 광화문국제단편영화제에 제 이름이 올라간다는 것이 제 삶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한 페이지가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그는 ”심사할 때 제가 그럴 역량이 되나 하는 소심한 마음도 들었다“면서도 ”이렇게 채택된 영화 말고 그 바깥에 있는 많은 배우에게 이 영화제가 얼마나 힘이 되는지 경험해봐서 그분들에게 우리가 희망의 등불을 밝혀준 게 아닐까 싶다“며 영화제 개최에 대한 기쁨을 표했다. ”많은 노력하는 배우분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고, 저도 뒤지지 않게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말을 덧붙이며 소감을 마무리했다.
올해는 총 11개 부문 상금 5,100만 원의 시상이 준비돼 있으며, 광화문 펀드 프로젝트 부문에 이춘연상이 특별히 신설되었다. 이춘연상은 한국 영화계의 큰 별이자 영화제 설립 멤버였던 故 이춘연 대표를 추모하고 젊은 창작자를 후원하는 사전 제작 지원 사업을 통해 故 이춘연 대표의 뜻을 기리고자 만들어졌다. 영화제 직후 온라인 상영을 통해 가장 큰 호응을 받은 작품에 수여하는 무비블록 관객상도 새롭게 설립되었다.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함께하는 시청자를 위한 선물로 개막 축하 공연이 이뤄졌다. 반도네온 연주자 이어진과 콘트라베이시스트 김성수가 영화 <시네마천국>과 <여인의 향기> OST를 연주했다. 연주자 이어진은 “영화제와 영화가 대중에게 좋은 것들을 주는 것에 일조하고 싶어서 이 자리에 참석했다”고 개막 축하 공연에 자리하게 된 이유를 덧붙였다.
이어 지세연 프로그래머가 무대에 올라 개막작 <더 레터 룸>을 소개했다. <더 레터 룸>은 서로가 서로에게 거리를 둬야 하는 요즘 시기에 따뜻한 말 한마디와 작은 관심이 얼마나 위로가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단편영화다. 코로나 19 상황으로 아쉽게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엘비라 린드 감독이 영상을 통해 “언젠가는 꼭 한국에 가볼 수 있기를 바란다”며 “멋진 개막식이 되길 바란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개막작은 씨네큐브에서 10월 17일 일요일에 특별 상영으로 만나볼 수 있고, 이후 개막작을 포함한 작품들을 무비블록을 통해 온라인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글: 데일리팀 유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