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드립니다.
열다섯 번째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를 마무리하면서 감사 인사드립니다.
보통 우리들의 일상에서도 5년, 10년 단위의 시간들은 특별한 의미가 부여되기도 하고, 때로는 기념비적인 의미로 새겨지기도 합니다. 15회를 준비하면서 우리의 마음가짐은 그래서 사뭇 달랐습니다. 더욱 자세를 고쳐 잡았다고 할까요. 15회의 의미를 좀 더 드러내 보고 싶어서 숫자 15에서 연상되는 보름달을 올해 영화제의 콘셉트로 잡았습니다. 달은 풍요와 기원의 상징이기도 한데요. 꽉 차 있는 풍요의 상징으로서, 다른 한편으로는 보름달이 늘 차 있지 않은 것처럼 채우고 비우는 시간 속에서 새로운 것과 부족한 것과 내실을 채워나간다는 마음으로 달의 의미를 거듭 상기했습니다.
그런 자세로 영화제를 준비하고 맞이하고 마무리하다 보니 영화제의 본질과 초심이 흔들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새기게 됩니다. 단편영화와 단편영화인의 발굴과 지원, 단편영화 배급 활성화를 위한 창립의 초심, 결국 영화와 관객이 만나는 곳이라는 영화제의 본질을 우직하게 지켜나가는 일은 몇 년에 한 번 새삼스레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한 해 한 해, 차곡차곡 쌓아나갈 명분과 신념임을 계속 되새기겠습니다.
아이에서 소년의 시간을 지나오는 동안, 그 성장을 함께 지켜봐 주신 영화인, 언론인, 후원기관과 협찬기업 등의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수많은 자원활동가와 스태프들이 흘린 땀을 기억하며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를 통해 젊은 영화인들의 미래와 열정을 함께 응원해 주신 우리 관객 여러분의 격려와 애정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제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청년의 시간을 준비합니다. 성숙하고 어엿한 청년이 될 수 있도록 열여섯, 열일곱의 시간들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잘 준비하겠습니다. 그 여정에 곁길 가지 않도록 애정으로 지켜봐 주시고, 조언도 해주시고, 참여해 주시면 너무 고맙겠습니다.
송구영신의 계절을 앞두고 여러분들의 가정에 평화와 소망이 함께 하길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11월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