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프 랑데부: 프로듀서 앤드류 메이슨을 만나다
진행: 박혜은『맥스무비』 편집장
참석자: 앤드류메이슨
영화인을 초청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AISFF만의 특별한 기획행사 아시프 랑데부는 올해 앤드류 메이슨과 함께 특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앤드류 메이슨은 호주 출신으로 <매트릭스>시리즈, <사일런트 힐>등 할리우드 화제작들을 제작한 30년 경력의 프로듀서 입니다. 미국과 호주, 그리고 유럽 감독들과 함께 작업한 앤드류 메이슨의 경험을 통해 세계 각국 영화 제작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 프로듀서를 꿈꾸는 이들을 위해 프로듀서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는 무엇이고 프로듀서가 되기 위해 어떤 경험을 쌓았고 어떤 공부를 했는지 궁금합니다.
A. 아버지가 변호사라 저도 변호사가 되길 원하셔서 로스쿨에 들어갔지만 6개월만에 도망쳤습니다. 이후 보조 에디터로 1년 반 동안 활동했는데제가 지금까지 봐 왔던 훌륭한 에디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에디터가 되기 보다는 그들을 돕고 총괄하는 프로듀서가 더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예전부터 영화 전반의 기술과 특수효과에 관심이 많아 관련 일을 다양하게 접해 프로듀서가 되기로 결정했습니다.
Q. 앤드류 메이슨 씨의 대표작이 바로 <매트릭스>인데,이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워쇼스키 자매의 매니저가 워너 브라더스에 입사해 처음으로 맡은 작품이 <매트릭스>였습니다.당시 많은 워너 브라더스 직원들은 영화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 반대를 했지만, 워너 브라더스의 사장이 흥미를 느꼈습니다. 또한 <매트릭스> 제작에 흥미를 느낀 또 다른 프로듀서가 저를 찾아와 함께 호주에서 제작하자고 제안했습니다.
Q. <매트릭스>는 ‘영화도 철학을 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더 인기를 끌었습니다. 당시에 시나리오만으로도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었는지, 또한 크게 흥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는지 궁금합니다.
A. 아주 조금의 자화자찬을 하자면,저는 시나리오를 통해 모두 이해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3부가 나왔을 때 쯤엔 아키텍트의 역할은 여전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출연진과 스태프들이 느끼는 것들이 스크린에 모두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매트릭스>를 제작할 때,그 당시 스태프들은 마치 사고를 친 10대들처럼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제작을 맡은 회사는 LA, 촬영 장소는 뉴질랜드로, 둘 사이의 거리가 멀어 워쇼스키 형제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영화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또한 영화의 반 쯤이 완성이 되었을 때, 완성된 부분만큼의 영화를 토대로 우리들끼리 파티를 했는데 본 사람마다 “너무 재밌다”, “대박이다”라는 반응을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그 때 했던 파티 덕분에 스태프들이 더 신나 남은 촬영도 즐겁게 마칠 수 있었고 그 결과로 영화가 잘 만들어져 크게 흥행한 것 같습니다.
Q. <스쿠비두>처럼 본인의 취향이 들어간 영화들을 많이 제작하신 것 같습니다. 그 영화들의 공통점이 현실에 없는 이야기를 다룬다는 것인데, 실제로도 이런 영화들을 좋아하시나요?
A. 저는 현실의 힘든 면을 영화에 보여주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도 극장에 가면 다른 세계로 이끌려 가는 것이 좋기 때문에 관객들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재미가 있으며 동시에 철학적이거나 정치적인 소재가 가미된 영화를 제작하려고 노력합니다. 저에게 있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엔터테인먼트’입니다.
박혜은 편집장과의 Q&A에 이어 관객들의 Q&A가 진행되었습니다.
Q. <투 마더스>처럼 파격적인 소재의 경우, 투자자와 감독 간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궁금합니다.
A. 실제로 파격적인 소재는 많은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기도 합니다. 다행히 <투 마더스>의 경우,감독이 이미 많은 영화를 성공시켰기 때문에 투자자는 감독을 완전히 신뢰했습니다. 참고로 프랑스에서 그 정도의 소재는 전혀 논란이 될 만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만약 미국이라면 투자자들이 긴장을 많이 했겠네요.
Q. 영화의 기술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다고 하셨는데, 실제로 3D 영화를 좋아하는지 궁금합니다.
A. 지금까지 본 3D 영화 중에 <라이프 오브 파이>, <마션> 그리고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가 3D를 가장 잘 활용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매드맥스>의 경우, 조지 밀러 감독이 2년 반동의 포스트 프로덕션 기간동안 장면의 이음새를 완벽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가장 기대되는 영화는 이안 감독의 신작입니다.
Q. 호주 출신이신데, 할리우드에서 영화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 90년대에 MTV의 영향으로 뮤직비디오가 크게 흥행했습니다. 초기에 그 산업에 뛰어든 사람이 더 넓은 세계로 진출하게 되었는데, 저도 그 중 한 명이었습니다. <크로우>의 비극적인 사건 이후 할리우드의 많은 프로듀서가 알게 되었고 그 인연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작자와 감독 사이에서의 프로듀서의 적절한 역할에 대해 앤드류 메이슨 프로듀서는 예술의 가치를 이해해주는 투자자와 상업적인 가치를 이해해주는 감독을 찾아, 이 둘을 만나게 하고 대화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해주셨습니다.
세계적인 프로듀서와 함께한 아시프 랑데부는 이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강의 내내 위트를 잃지 않고 자신의 경험담을 재미있게 들려주신 앤드류 메이슨 프로듀서와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지켜주신 관객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내일도 계속됩니다!
글 : 데일리팀 남다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