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의 대화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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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쟁5 GV
국제경쟁5에서는 <26명의 가상 친구들>, <시행착오>, <이글루>, <도시 입체구조>, <굿 뉴스>, <동이 트기 전에>가 상영되었고, GV에는<굿뉴스>의 조바니 푸무 감독이 참여해주셨습니다.
Q. 이탈리아 감독님이 한국에서 한국단편을 만드셨는데 어떻게 만들게 되신건가요?
A. 몇 년 전에 회사를 설립하면서 한국으로 이사오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살고있기 때문에 여기서 영화를 만들게 된 것입니다.
Q. 결말에서 디스코 팡팡을 타는 것이 제게는 되게 임팩트있게 다가왔습니다. 스토리와 연결되는 게 느껴지는 결말이었는데요. 왜 그렇게 찍으셨는지, 의도하신 바가 무엇이었는 지 궁금합니다.
A. 일단 둘이 같이 밖에 나가있는 장면에서 영화를 끝내고 싶었습니다. 밖으로 나가게 함으로써 그들의 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선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 이제 그들은 서로 100% 잘 아는 사이가 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들이 그날 바로 헤어질 지, 낙태할 지, 낳아서 같이 키울지는 이제 여러분이 판단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Q. 문화 차이가 있었을 것 같은데 외국인으로서 한국배우, 스태프와 일하는 게 힘들지 않으셨나요? 어떻게 한국어 스크립트를 만들어서 배우들에게 전달하게 됐는 지 궁금합니다.
A. 한국 배우, 스태프와 일하는 건 되게 흥미로웠던 일이었습니다. 스태프들는 저와 알고 지낸 지 벌써 2년이 되어서 서로간의 신뢰가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그들은 저와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배우들은 저와 영어로 소통할 수 없어서 아쉬웠지만 중간에서 도와주는 스태프에 대한 신뢰가 높았기 때문에 제가 하고 싶은 말을 그들이 잘 전해줬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크립트는 일단 제가 만들고, 전문 작가가 손을 본 후 영어로 번역해줬습니다.
Q. 10대라는 시기 자체가 반항적이고 욕망이 큰 시기인데, 감독님은 10대들의 자유와 욕망을 어떻게 바라보시는 지 궁금합니다.
A. 저는 제 10대 시절 말고는 다른 10대들이 어떻게 지냈는 지 잘 모릅니다. 하지만 10대들의 삶이 굉장히 극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그들은 하루에도 감정변화가 엄청 심합니다. 짜증을 내다가 반항하다가, 웃다가 울다가, 멍청해 보이다가도 천재 같고. 특별한 이유 없이 감정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이 영화로 풀어내기 적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Q. <굿 뉴스>라는 제목이 굉장히 역설적으로 보이는데, 의도하신 바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또, 엔딩 장면에서 주인공친구들이 웃으면서 끝나는데, 이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웃으면서 끝나는 엔딩을 선택하신 건 무슨 의도이신지 궁금합니다.
A. 사실 엔딩에서는 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풀스피드로 디스코팡팡을 타면 어느 누구라도 웃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제목이 굿 뉴스인 이유는 한국의 ‘GS25 편의점’에서 파는 임신테스트기 이름이 굿 뉴스였기 때문인 이유도 있고, 말씀하신 것처럼 역설로 의도한 것이기도 합니다.
다들 너무 열정적이라 시간이 모자랐던 관객과의 대화였습니다. 감독님은 자리 해주셔서 너무 고맙고, 다른 작품으로 또 다시 봤으면 좋겠다고 전하셨습니다. 한국에서 또 다른 좋은 작품으로 만나길 기원합니다!
국제경쟁2 GV
AISFF2016의 폐막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GV를 포함한 상영은 오늘이 마지막인데요. 내일 8일은 국제경쟁7과 8의 상영이 있을 예정입니다.
오늘 첫 상영은 국제경쟁2로,<경계선들>, <메이의 겨울>, <라스 메니나스>, <장거리 주자>, <르 뿔뒤의 곰들>이 상영되었습니다. GV는 지세연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프로그래머의 진행으로<르 뿔뒤의 곰들>의 마리옹 트뤼쇼 감독과 <장거리 주자>의 주니엘 킴 감독이 참여했습니다. 특히 두 분은 지난 4일에 있었던 GV에 이어 오늘도 참석했습니다.
Q. <장거리 주자>의 주인공인 다니엘은 에피오피아 망명자 입니다. 그를 어떻게 만났고 어떤 이유로 영화를 만들었는지 궁금합니다.
A. 다니엘은 제가 일하던 어학원에서 매니저로부터 이야기를 들어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의 이야기가 흥미롭다고 생각했고 그가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과정들과 희생하는 것들, 외로움 등을 들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를 주인공으로 하고 싶어 물었더니 흔쾌히 승낙해 영화화 했습니다.
Q. <장거리 주자>의 전개가 인상적입니다. 중반까지 계속 주인공의 나레이션이 등장하다가 중반 이후부터 주인공의 얼굴을 정면으로 보여주는데, 어떤 의도로 그렇게 설정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저는 평소 그의 루틴을 따라가 관객들에게 그의 삶이 반복적임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 이후에 신발이나 우승메달 등 그의 일상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어 관객들이 그를 차근차근 파악하도록 의도했습니다.
Q. <장거리 주자>에는 내내 뛰는 장면이 나오는데, 하루 종일 촬영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안개 속에서 뛰는 장면은 다음 날의 아침이 맞나요?
A. 네. 말씀하신대로 하루하고 반이 걸렸습니다. 오전부터 오후까지 그가 계속 뛰고 있는 모습을 보여드렸는데요. 잘 보면 주변에 어둠이 깔리는데 이는 하루가 저물어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Q. <장거리 주자>가 다큐멘터리 영화라 그런지 음악이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왜 음악을 사용하지 않았나요?
A. 주인공이 달리는 느낌을 그대로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숨소리나 발소리를 사운드에 많이 담으려고 노력했고 이렇게 뛰는 소리 자체가 리듬감이 있어 음악으로 사용했습니다. 이처럼 <장거리 주자>에서는 음악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Q. 영화 <슈퍼맨 리턴즈>에서 “아버지는 아들이 되고 아들은 아버지가 된다”는 대사가 있습니다. 이런 느낌을 <르 뿔뒤의 곰들>에서도 받았는데,어떻게 제작했는지 궁금합니다.
A. 아버지와 아들의 사진을 찍는 프랑스의 한 포토그래퍼를 알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이 윗옷을 입지 않고 신체적 접촉을 해 가깝고 애착이 느껴지는 다정한 사진을 찍는 사람이었는데, 그의 사진을 보며 많은 감동을 받았고 남자들은 그런 사진을 잘 찍지 않아 신기했습니다.
또한 아들 역할을 한 배우와 함께 시나리오 작업을 했는데, 그와 이야기를 하다 영화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저는 직접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영화와 비슷한 상황을 저의 가족들의 모습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글 : 데일리팀 정진영, 남다현
- <르 뿔뒤의 곰들>이라는 제목이 인상적입니다. 이렇게 제목을 정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 저도 제목이 이상하다는 것을 압니다. 제목에서 곰은 프랑스에서 남자를 의미합니다. 그 중에서도 말이 없고 둔하고 느린 인상을 가진 남자들을 뜻하는데, 이런 남성들의 모습을 유희적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르 뿔뒤는 프랑스의 서해안에 있는 도시입니다.
- <르 뿔뒤의 곰들>에서도 음악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 영화 자체가 조용하길 원해 일부러 음악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바람이나 바다소리를 잘 들리게 표현했습니다. 또한 저는 주인공이 말하는 대사의 단어 하나하나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그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음악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국제경쟁2의 GV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른 시간임에도 많은 관객분들이 관람하셨는데요. <장거리 주자>의 주니엘 킴 감독님과 <르 뿔뒤의 곰들>의 마리옹 트뤼쇼 감독은 지난 며칠 동안 한국에서 지낼 수 있어 너무나도 특별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