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여성’에 대해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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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다르게 여권(女權)이 신장되고 있다고는 하나 아직 영화계에서 여성이 단독 주인공을 맡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사에서는 올해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상영영화 중 여성이 주인공을 맡은 영화 네 편을 뽑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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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 AIR
Mexico | 2015 | 17’36” | Color | Fiction
Dir. 카미 가르시아 Kami GARCIA
<에어>는 12세 소녀 알마가 절친인 동성 친구에게 사랑을 느끼면서 생기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사춘기 소녀가 처음으로 성(性)에 눈을 뜨고 새로운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는 것을 보여주는 그 장면들은 관객들도 함께 숨죽이고 지켜보게 합니다. 영화를 감상할 때 섬세한 감정 변화를 보여주는 주인공의 연기에 주목해 감상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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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드 SEIDE
Kyrgyzstan | 2015 | 12’11” | Color | Fiction
Dir. 엘누라 오스모나리에바Elnura OSMONALIEVA
눈 내린 대초원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세이드>는 주인공인 소녀 세이드의 결혼을 가족들이 결정하면서 삶이 갑작스럽게 바뀌는 곳에서 시작합니다. 그녀가 도망칠 수는 없기에 자신의 아름다운 말이라도 놓아주려 하지만, 주인과 깊은 정이 든 말은 쉽사리 달아나지 못합니다. 오늘날의 세상은 우리에게 꿈을 쟁취하라고 하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은 운명에 순응해야만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감독은 아름다우면서 슬픈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하며, 희생하면서 운명을 받아들이는 지점에서 그 아름다움과 슬픔이 발생한다고 전했습니다. 영상미와 연기가 아름답지만 무게있게 다가오는 영화로, 관객으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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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상처 OLD WOUNDS
Netherlands | 2016 | 14’30” | Color | Fiction
Dir. 아론 루커스 Aaron ROOKUS
<오래된 상처>는 60대 가정주부 요한나의 모습을 그린 희비극으로, 그녀의 딸 이사벨로 인해 한 인간이자 엄마인 자신이 가진 결점과 마주하게 되면서 생기는 일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가족간의 복잡한 관계와 본인이 가진 결점에 대해 스스로 어떻게 화를 내는 지를 보여줍니다. 스스로가 가진 결점에 대해 어떻게 다가가면 좋을 지 생각하게 하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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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사운드 오브 콘크리트 THE SOUND OF CONCRETE
Hungary | 2015 | 30’50” | Color | Fiction
Dir. 이스타반 코박스 IstvánKovács
<더 사운드 오브 콘크리트>는 일과 임신 사이에서 고민하는 여성 복서를 소재로 해다룹니다. 이 영화는 여성들이 일과 가정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하는 문제 등 요즘 우리 세대의 여성들이 직면한 문제에 대해 날카로운 시각으로 접근합니다. 자아를 실현하라고 배워왔지만 꿈을 펼치기 시작하려는 나이에 임신과 출산이라는 상황에 직면하는 20-30대의 젊은 여성들. 이 상황을 이미 겪은 여성들이나, 아직 겪지는 않았지만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젊은 여성들은 물론이고, 이 문제의 심각성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남성들도 이 영화를 보기를 추천합니다.
여성 간의 사랑이나 여성이 가진 꿈과 출산 사이의 고민,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여성 등 올해 AISFF2016에서는 여성을 주인공을 등장시켜 다양한 주제를 다룬 영화들을 상영합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여성 주인공들의 영화들, 한 번 감상해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글 : 데일리팀 정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