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세계의 이슈’에 대해 말하다.
![%ec%ba%a1%ec%b2%98](http://gisff.kr/wp-content/uploads/2016/11/20161106_112336.jpg)
영화는 현실을 토대로 만들어지기 때문에,당대 사회의 이슈가 반영됩니다.특히 독립영화나 다큐멘터리 영화에서는 이 부분이 도드라지는데요,올해 영화제 출품작 중 난민이나 이슬람 문화권과 관련된 작품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습니다.이는 난민 문제가 세계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올해 AISFF2016상영작 중 세계적인 이슈를 소재로 한 단편영화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내부의 적 ENEMIS WITHIN
France | 2016 | 27’34” | Color | Fiction
Dir. 셀림 아자지 Selim AZZAZI
프랑스와 식민지 출신의 이민자에 관한 단편영화입니다. 이 작품은 프랑스 시민권을 신청하러 온 알제리 출신의 이민자와 그를 심사하는 심사관의 대화를 위주로 흘러가는데요. 보고 있으면 관객인 제가 지칩니다. 심사관은 계속해서 그의 가족, 정치 심지어는 종교적인 이야기를 언급하며 사적인 부분까지 무례하게 질문을 하고 남자는 그의 태도에 불쾌한 반응을 보입니다.
자신을 이미 프랑스인이라고 생각하는 이민자와 프랑스의 안전을 위해 무례할 정도로 질문을 하는 심사관. 무엇이 옳고 그른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내부자이자 이방인이기 때문에 그 누구의 편도 들 수 없습니다. 양날의 검처럼 양립하기도 해결하기도 어려운 문제입니다.
장거리 주자 LONG DISTANCE RUNNER
Germany | 2015 | 18’01” | Color | Documentary
Dir. 주니엘 킴 Zuniel KIM
주인공 다니엘은 독일의 마라톤 선수입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바로 그가 난민 출신이라는 점. 그래서 그는 자신이 살고 지역을 벗어나지 못하는데요. 다니엘은 나레이션을 통해 이렇게 말합니다. “지난 4년 동안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고 은행 통장조차 없다.언 젠가는 꼭 성공해 나의 이름을 남기고 싶다.”
얼마 전 리우 올림픽에서 특이한 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난민팀이 구성되었다는 것인데요. 이는 현재 난민이 국제적인 이슈이며 그만큼 수도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라를 잃었음에도 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
당신의 안전을 위해 FOR YOUR OWN SAFETY
Germany | 2016 | 15’10” | Color | Fiction
Dir. 플로리안 하인첸-지옵 Florian HEINZEN-ZIOB
한 독일의 공항검색대 입니다. 유난히 안전예방에 집착하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주인공 요나스는 주변 동료들이나 탑승객들이 불쾌함을 느낄 정도로 지나치게 보안에 집착합니다. 하루는 아랍인인 동료가 다른 직원에게 뇌물을 건네는 것을 목격한 후, 정확한 증거가 없어도 그를 테러리스트로 몰아갑니다.
안전에 집착하는 요나스가 싫다기 보다는, 그가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배경이 더 안타까웠습니다. 몇 개의 사건으로 전 세계는 이방인에 방어적인 사람이 되었고 동시에 아무 죄 없는 이방인들은 억울해 합니다. 그리고 이 상황을 돌이키기에 우리는 이미 너무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요?
플라잉 FLYING
Colombia | 2016 | 10’28” | Color | Fiction, Experimental
Dir. 존 M.앙굴로 Jhon M. ANGULO
평화로운 콜롬비아 시골 마을에 갑자기 총을 든 테러리스트들이 쳐들어옵니다. 강제로 쫓겨난 마누엘과 그의 가족은 떠도는 생활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도처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미 폐허가 된 마을을 지나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지뢰밭에 도착해 마누엘은 다리 한 쪽을 잃습니다. 결국 그들은 도시에 정착하지만 길거리에서 구걸할 뿐입니다.
마누엘의 가족이 살던 마을에서 쫓겨난 이유는 영화에서 드러납니다. 바로 석유시추시설이 들어섰기 때문인데요. 재개발의 과정에서 드러난 비극이었습니다. 어떤 방식의 발전이든 누군가의 희생을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그 희생의 대가는 항상 약자가 치르게 되는데요. 경제발전의 양면성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영화 속에서나 현실에서나 여전히 갈등은 현재진행형 입니다. 먼 나라의 이야기로만 느껴졌던 세계의 이슈들을 이번 AISFF2016을 통해 보다 더 쉽게 영화로 접하길 바랍니다.
글 : 데일리팀 남다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