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올드 앤 뉴&특별 상영1(내일도 미래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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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올드 앤 뉴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인들의 초기 단편들과 주목할 만한 단편들을 초청해서 상영하는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입니다.
올해는 이자벨 위페르 주연의 <엘르>를 연출해 2016년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선정됐으며 <로보캅>(1987), <토탈리콜>(1990) 등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네덜란드 출신 감독 폴 버호벤의 초기단편 <더레슬러>와, <해피 고 럭키>, <미스터 터너>로 유명한 영국감독 마이크 리 감독의 단편 <어 러닝점프>를 비롯해, <센스 앤 센서빌리티>의 브랜든 소령을 맡고 <해리포터>시리즈에서 스네이프 교수 역을 맡았던 배우 앨런 릭먼의 2013년 단편 출연작 <더스트>를 이 섹션을 통해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올해 아시프에서는 시네마 올드 앤 뉴를 상영한 뒤, 특별상영작을 공개하는데요. 오늘 공개한 첫 특별상영작은 장진 감독이 KBS2TV ‘언니들의 슬램덩크’와 함께 기획한 페이크 다큐멘터리<내일도 미래라면>입니다.
시네마 올드 앤 뉴&특별상영1의 GV에는 특별상영작 <내일도 미래라면>의 장진 감독, 홍진경 감독과 배우 라미란, 배우 김숙, 배우 민효린, 배우 제시가 함께했습니다.
Q. 장진 감독님, 여태까지 만들어오신 필모그래피와는 다른 새로운 시도인 것 같은데 영화를 만들면서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A. 저는 필모그래피에 단편작품이 장편만큼 많을 정도로 단편을 원체 좋아합니다. 원래 단편은 장편보다 더 능동적으로 찍는데, 이렇게 누구에 의해 찍은 적은 처음입니다. 영화를 보고나니, 시간이 있었으면 한두 번 더 촬영했으면 더 좋은 영화가 됐겠다 하는 아쉬움도 좀 듭니다.
Q. 홍진경 감독님은 기획단계부터 참여하셨기 때문에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는 소감이 남달랐을 것 같은데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A. 정말 짧은 시간에 영화제 출품을 위해 정해진 스케줄에 맞춰 촬영하느라 감독님이나 저희나 아쉬움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주어진 시간 안에 모든걸 쏟아부어서 후회는 없습니다. 많은 도움과 격려를 준 멤버들과 감독님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Q. 영화에서 ‘놓친 그날’이라는 말이 언급되는데, 무슨 날을 의미하는지 궁금합니다.
A. ‘놓친 그날’은 바로 지금인 것 같습니다. 자연 자체에 대한 무관심, 그래서 무심코 살고 있는 바로 지금 이 세상.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는 바로 지금 이 영화에서 소녀가 언급한 ‘놓친 그날’이 아닐까 싶습니다.
Q. 홍진경 감독님께 환경이라는 주제를 다뤄야겠다고 생각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원래 저는 환경에 정말 관심 없던 사람이었습니다. 환경을 생각해서 에너지를 절약한다거나 하는 노력조차 하지 않던, 환경문제의 패륜아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건강이 좋지 않았을 때부터 처음으로 공기에 대해 신경쓰기 시작했고, 아이를 낳고 나서는 환경에 대해서 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정말 새파란 하늘을 보기도 힘든 날씨이지 않습니까? 여름에는 숨도 못 쉴 정도로 덥고, 겨울에는 스모그 때문에 괴롭습니다. 창문을 열지도 못하고 닫지도 못하는 상황이 계속 되고 있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2045년 지구의 환경이 끔찍하게 변할 거라고 예견하는 내용의 유엔 보고서를 보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환경에 대한 공포심이 극에 달하기 시작했고, 그러던 와중 홍진경쇼를 하게 되어 환경문제를 다뤄보면 어떨까라고 생각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장진 감독님은 본인이 찍고자해서 하신 게 아니고 선택 받아서 찍으신건데, 처음에 환경이 주제라는 소재를 듣고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궁금합니다.
A. 사실 처음에는 온몸을 던지듯이 말렸습니다. 방송을 조금 아는 사람으로서 환경문제는 예능에서 다루기 좀 지루하고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홍진경씨가 사무실에 혼자 찾아오셔서 한시간 반 동안 저를 잡고 얘기 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한시간 이십오분동안 홍진경쇼에 대해서 한참 얘기를 하시고 마지막 오분동안 갑자기 페이크 다큐 얘기를 꺼내셨는데, 왠지 페이크 다큐는 제가 좀 잘찍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하게 됐는데 영화를 찍는 초반에는 ‘내가 왜 그런 결정을 했나’하고 조금 후회하기도 했죠. (웃음) 아시겠지만 저희가 영화를 찍는 현장은 ‘언니들의 슬램덩크’에 방송으로 나가기도 해야 해서 제가 제 영화를 찍는 것만큼, 하루를 다 할애해서 찍기는 힘들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오늘 스크린에 걸린걸 보니 행복하네요.
Q. 배우님들은 장진 감독님이랑 함께 작업하시면서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A. 동문이지만 작업은 처음이었는데, 본인이 스스로를 평가하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감독님인 것 같습니다. 저희를 데리고 지루 할 수 있는 소재의 영화를 쓰시고 만드는 게 쉽지 않았을텐데 해내시더라고요. 선배님이기 전에 정말 멋있는 감독이셨습니다. (배우 라미란)
A. 쿨한 감독이셨습니다. 연기가 되면 되는대로, 잘 안될 때는 또 풀어놓고 기다려주시고 용기를 주셔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배우 김숙, 제시)
마지막으로 장진 감독님께서 “단편은 장편을 위한 발판도 아니고, 하위매체도 아니고, 아주 매력적인 한 장르입니다. 여러분들이 더욱 응원해주시고 많이 보러 와주시면 단편을 상영하는 극장도 더 많아질 것이고 좋은 단편 감독도 많아질 것 입니다. 단편이라는 장르의 매력에 흠뻑 빠져 힘이 되어 주세요. 대한민국 단편영화의 발전을 더욱 기대합니다.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힘내시고 화이팅하시기 바랍니다!” 라고 하시며 관객과의 대화를 맺어주셨습니다.꽉 찬 객석에 박수와 웃음이 떠나지 않던 GV였습니다.
글 : 데일리팀 정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