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단편작들! ‘시네마 올드 앤 뉴’, ‘숏쇼츠필름페스티벌 & 아시아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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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이하 ‘아시프’)는 수상작을 뽑는 경쟁부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훌륭한 단편들을 소개하는 특별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올해 아시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시네마 올드 앤 뉴’와 ‘숏쇼츠필름페스티벌 & 아시아 컬렉션’을 특별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 믿고 보는 단편영화를 만날 수 있는 ‘시네마 올드 앤 뉴’와 ‘숏쇼츠필름페스티벌 & 아시아 컬렉션’을 지금부터 소개한다.
1.시네마 올드 앤 뉴
‘시네마 올드 앤 뉴’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인의 초기 단편과 최근 단편을 소개하는 특별프로그램이다.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의 전통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으며, 매년 만나기 어려운 작품을 초청 상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의 시네마 올드 앤 뉴에서는 5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데,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의 <Concert of Request 콘서트 오브 리퀘스트>, 자비에 지아놀리의 <Dialogue au Sommet 정상회담>, 얼라인 피멘텔의 <The Human Face 더 휴먼 페이스>, 드니 빌뇌브의 <Next Floor 다음 층>, 그리고 유키사다 이사오의 <Beautiful Person 아름다운 사람>이 바로 그것이다.
<더 휴먼 페이스>
초청작 중 눈에 띄는 작품은 아시프 개막작으로 선정된 얼라인 피멘텔 감독의 <더 휴먼 페이스>이다. 최근 전세계의 각종 영화제에 초청되며 주목받고 있는 이 작품은 2018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다키스트 아워>로 분장상을 받은 ‘츠지 카즈히로’에 대한 다큐멘터리이다. 영화계에 몸담고 있는 영화인을 다룬 다큐멘터리라 더 흥미롭다. 이 작품은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극사실주의 조각가인 츠지 카즈히로의 삶을 보여주며, 유명 배우 ‘게리 올드만’의 내레이션이 관객들을 영화 속으로 이끈다. 츠지 카즈히로는 매우 사실적으로 얼굴을 표현한 작품을 통해 인간의 얼굴과 주름 하나하나 그리고, 그 뒤편에 숨겨져 있는 감정과 생각, 정신을 드러낸다. 영화는 이를 카메라로 담아, 관객들로 하여금 인간의 겉모습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인간의 얼굴을 새롭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드는 <더 휴먼 페이스>, 아시프에서 상영하니 놓치지 말아야 할 기회이다.
<콘서트 오브 리퀘스트>는 폴란드의 거장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이 1967년 영화 학교 시절 만든 16분 길이의 단편이다. <십계>, <베로니카의 이중 생활> 등의 대표작으로 오늘날에도 영화계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그의 초기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이다. 다른 곳에선 보기 힘든 그의 초기 작품, 아시프에서 만나보자.
<정상회담>
프랑스 출신의 자비에 지아놀리 감독의 <정상회담> 또한 그의 초기 작품 중 하나이다. <마가렛트 여사의 숨길 수 없는 비밀>로 최근 그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는데, 그의 최근 성향과 비교하며 관람해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또한, 내놓는 작품마다 작품성을 인정받는 캐나다 출신 드니 빌뇌브 감독의 단편 데뷔작 <다음 층>도 해당 섹션에서 만나볼 수 있다. <다음 층>은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하며 인간의 추악함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아름다운 사람>
마지막으로, 올해 아시프 경쟁부문 심사위원인 일본의 스타 감독,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의 2016년 단편작 <아름다운 사람>이 상영된다. 해당 작품은 그의 고향인 구마모토를 배경으로 제작한 단편이라 더욱 특별하다. ‘시네마 올드 앤 뉴’ 섹션 상영 후엔, <아시프 랑데부: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을 만나다!> 가 진행되며 작품 제작 뒷이야기와 그의 작품 세계를 들어볼 수 있으니 놓치지 말아야 할 기회이다.
2. 숏쇼츠필름페스티벌 & 아시아 컬렉션
‘숏쇼츠필름페스티벌 &아시아 컬렉션’은 일본 최대 국제단편영화제인 ‘숏쇼츠필름페스티벌 & 아시아’와 함께하는 상호 교환 프로그램이다. 이 섹션 또한 아시프의 대표적인 특별프로그램이다. 2018년 숏쇼츠필름페스티벌 & 아시아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양한 장르의 일본 단편을 만날 수 있다. 올해는 오쿠야마 히로시의 <Tokyo 21st October 10월 21일 도쿄>, 마츠모토 유루구의 <Pay Phone 페이 폰>, 호라나이 히로키의 <Tokyo Comet 도쿄 혜성>, 쿠라타 켄지의 <Novela Picaresca 피카레스크 소설>, 그리고 타카 히로야의 <Phantom Collector 혼령 수집가>가 상영될 예정이다.
<10월 21일 도쿄>
이번 프로그램에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작품 중 하나는 오쿠야마 히로시 감독의 <10월 21일 도쿄>이다. 이 영화는 컷 아웃 애니메이션으로, 실제 배우들이 등장하지만 독특한 설정 탓에 비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도쿄에 사는 아들을 방문한 52세의 사키코가 아들과 함께 특이한 웨이터가 있는 초밥집에서 식사하며 생기는 이야기를 담았다. 생선 머리의 웨이터의 등장과 평범한 그리고 때론 격해지는 대화를 나누는 모자의 조화가 독특하다.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의 <고>에서 열연한 일본의 중견 여배우 ‘오타케 시노부’가 사키코 역을 맡았다. 또한 <10월 21일 도쿄>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상영되어 국내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적 있다. 오쿠야마 히로시 감독은 1996년생으로 첫 연출작 <GP!>로 제1회 교토 국제영화제에서 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는 일본 영화계의 기대주이다.
마츠모토 유루구 감독의 <페이 폰>은 멀리 떨어져 지내던 아빠와 딸이 재회하고 같이 있던 하룻밤에 일어난 일을 담고 있다. 아버지와 딸 사이 가깝지만 멀게만 느껴지는 관계처럼 서로 서툴게 감정을 드러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도쿄 혜성>
또 다른 상영작은 올해 숏쇼츠영화제에서 시네마틱도쿄경쟁 우수상을 수상한 호라나이 히로키 감독의 <도쿄 혜성>이다. 일 년 뒤 도쿄에 혜성이 충돌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동생 쇼가 히치하이킹하며 도쿄에 있는 형 소라를 찾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이다.
쿠라타 켄지 감독의 <피카레스크 소설>은 작은 서점에 갇혀 있는 신세인 요코가 장난으로 악의 없고 무해한 범죄를 계획하며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올해 숏쇼츠영화제에서 일본경쟁 관객상을 수상했다.
마지막으로, 타카 히로야 감독의 호러 장르 단편인 <혼령 수집가>은 젊은이들이 ‘팬콜’이라고 부르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내용이다. 등장 인물들은 혼령 캐릭터의 사진을 찍고 퇴마 의식을 하는 게임을 한다. 그러나 이 앱으로 진짜 혼령 사진을 찍게 되면 죽임을 당한다는 도시 괴담이 있는데, 이를 두고 발생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두 특별프로그램 모두 무엇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작품들로 구성되어 기대감을 높인다. 유명 영화인의 과거와 최근 작품 모두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인 ‘시네마 올드 앤 뉴’는 11월 5일 20시 씨네큐브에서 상영되다. 상영 후엔,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과 만나는 ‘아시프 랑데부: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을 만나다!’가 진행된다. 일본의 신진 감독과 일본 영화의 최근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숏쇼츠필름페스티벌 & 아시아 컬렉션은 4일 13시 씨네큐브에서 만나볼 수 있다. 믿고 보는 단편작들을 찾는다면 아시프로 가보자.
글: 데일리 팀 이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