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SFF2018 자원활동가 아.자! 비하인드 스토리
단체로 남색 후드를 입고 분주하게 돌아다니던 사람들, 이번 AISFF를 찾은 관객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이 사람들을 보았을 것이다. 영화제 곳곳에서 쉽게 발견되지만 이들이 누구인지, 어떤 일을 하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어 궁금했을 터. 이번 기사에서는 이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았다. 11월 1일부터 6일까지, 6일이라는 시간 동안 영화제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힘써준 34명의 자원 활동가들. 운영지원팀, 상영관팀, 티켓운영팀, 행사지원팀, 프로그램팀, 데일리팀, 행사기록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1. 6일간의 기록
Day1. 개막식
Q: 제 16회 아시아나단편영화제가 개막했습니다! 앞으로 6일 간 아.자!로 활동하게 될 텐데, 앞으로의 포부와 소감을 전해주세요.
이은아 : 앞으로 6일 동안 아.자! 활동을 하며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기사를 쓰고 사람들을 인터뷰할 생각을 하니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된다. 오늘 이렇게 함께 개막식을 준비하면서 분주한 모습을 보니 비로소 실감이 나는 것 같다. 아시프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었으면 좋겠다. (데일리 팀)
권지현 : 영화제는 영화인과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이 소통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이 소통의 공간에서 여러 영화인들을 만나 뜨거운 열정을 느꼈다.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 참여 할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하고, 앞으로 6일간 모든 게스트 분들이 (포장마차에서) 배불리 식사하시고 즐겁게 놀다 가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행사지원 팀)
이단경 : 바쁘게 준비하는 아.자!의 모습을 보며 영화제가 시작되었음을 느꼈다. 앞으로 6일 동안 자원 활동가들의 모습을 예쁘게 담아보도록 하겠다! (행사기록 팀)
나은별 :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상영관 팀)
Day2.
Q: 마니또 행사 ?
이단경 : 예쁜 사진 많이 찍어드리겠습니다 ~
김해원 : 누군지 모르지만 사랑한다고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이채연 : 사진으로는 봤지만 아직 실제로 뵙지는 못했습니다. 어떤 일을 도와드려야 할까요..?
나은별 : 비싼 선물 못 줘서 미안합니다.
최진솔 : 같이 밥 먹어서 즐거웠습니다. 세금 씨!
김예지 : 많이 뵙지 못했지만, 항시 가녀린 몸으로 서 계셔서 힘들 것 같아요. 게스트 분들과 함께 있어서 정말 프로다워 보였답니다.
송현정 : 너무 선하신 분 같습니다.
Day3. 아시프의 밤
최진솔 : 유지태가 잘생겼다.
김해원 : 맛있는 술과 좋은 친구들과 함께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김민정 : 작년에도 아.자!를 했었는데, 작년과 달리 룸에만 있어서 조금 심심했다.
Day6. 폐막식
Q : 6일을 돌아보며, 수고한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싶은 한 문장?
신슬정 : 올해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 지원한 나 자신에게 잘했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너무 좋은 추억을 쌓았다.
김예지 : 정말 열심히 했다. 내년엔 게스트 뱃지를 받아보고 싶다.
송현정 : 엉덩이가 배길 정도로 힘들었다. 나 정말 수고했다.
김해원 : 나 정말 열심히 산다~
하지영 : 나 자신에게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
2. 팀 별 인터뷰
# 운영지원팀
Q : 운영지원팀의 업무는?
최진솔 : 임시 사무국을 정리하고, 자원활동가들의 식사와 간식을 준비한다.
Q : 다른 팀의 업무를 지원하는 운영지원팀 특성상, 여러 자원 활동가들을 고루 만날 수 있었을 텐데 본인이 파악한 각 팀의 분위기가 있는지?
최진솔 : 행사지원팀은 여럿이 서빙하며 부대끼다 보니 사이가 좋은 것 같다. 맨날 인스타에도 사진이 올라오더라. 또 티켓운영 팀이랑 상영관 팀의 위치가 가까워서 두 팀의 사이가 좋은 것 같다. 프로그램팀은 각자 일을 해서 개인플레이를 할 때가 많은 것 같고. 행사 기록팀은 왠지 능력자들같고 데일리팀은 기자들 같다. 하지만 저희 운영지원팀이 가장 분위기가 좋다. (웃음)
Q : 다양한 업무를 도맡았을 텐데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제 활동은?
최진솔 : 오늘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 사람들이 (도시락) 플라스틱 숟가락을 일반 쓰레기통에다가 버려서 하나하나 줍고 다시 분리수거를 했다. 그래서 좀 힘들었다. 또 포장마차 행사 때 행사지원팀 업무를 도우러 갔었는데, 어떤 분께서 ‘왜 이런 것도 안 치워줘요.’하고 크게 불평을 하시더라. 좀 서러워서 “저 알바 아닌데요.” 하고 말하고 싶었다.
# 상영관팀
Q : 상영관 팀의 주 업무는 무엇인지
하지영 : 기술 보조 팀, 상영관 외부 팀, 상영관 내부 팀 총 3가지 포지션으로 나누어 일하고 있다. 기술보조 팀은 상영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사운드와 자막 체크를 한다. 또 각 단편이 끝났을 때 무전으로 영사 상황을 전달한다. 상영관 내부 팀은 럭키 시트 (행운의 좌석) 이벤트를 해서, 영화 상영 종료 후에 관객 분께 기념품을 선물하기도 하고 관객들이 두고 간 분실물, 쓰레기들을 정리하기도 한다. 상영관 외부 팀은 GV 때 관객들에게 마이크를 전달한다. 티켓 확인 같은 경우 상영관 내부, 외부 팀이 함께 한다.
Q : 상영관 내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유일하게 영화를 볼 수 있는 팀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좋았던 작품은?
나은별 : 단편 3~4개를 봤는데, <컷>이라는 영화가 가장 취지가 좋았던 것 같아 기억에 남는다.
Q : 체감 상 관객들의 반응이 좋았던 작품?
나은별 : <솧>이라는 국내 단편이 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롱 테이크로 이루어졌고 반전이 있어서 좋게 봤다. 관객들 반응도 좋은 것 같았다.
Q : 상영관에서 근무할 때 힘들었던 점이나 좋았던 점?
나은별 : 아시프가 단편영화제이다보니 예정된 시간에 입장을 하지 않으면, 한 단편이 모두 끝나고 난 후 입장을 해야 한다. 그런데 그걸 이해 못하시고 불평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힘들었다.
# 티켓 운영팀
김해원 : 티켓을 판매하는 팀과 기념품 샵, 안내데스크, ID카드 팀으로 나뉘어져있습니다. 저는 초대권과 티켓 발권 업무를 합니다.
Q : 기념품 판매 업무를 진행하는데 그 중 가장 탐났던 굿즈?
김예지 : 무드등이 너무 탐나서 럭키백을 구매했다. 판매를 담당하는 친구들이 너무 잘 팔아서 모든 기념품이 매진되었다. 메인 카탈로그도 많이 소진되었고. 티켓운영 짱!
송현정 : 마우스패드가 가장 탐났다.
Q : 안내데스크에서 인상적인 에피소드가 있다면?
김예지 : 조장님이 일본어를 잘하셔서 일본인 게스트를 상대하셨는데 그게 너무 멋있어 보였다.
# 행사지원 팀
Q : 근무하는 곳이 다른 자원활동가들과 떨어져있다. 근무지에 대한 어떻게 생각하는지?
김상희 : 영화제에서 포장마차 일을 한다는 게 흔하지 않은 일이라 그런 곳에서 일한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었다. 오히려 근무지가 떨어져 있고 우리만의 공간이 있어서 편했다.
신슬정 :외롭지만 아늑하고 따뜻해서 좋았다. 힘들수록 똘똘 뭉쳐서 힘을 낼 수 있었다.
Q : 낮에는 관객이벤트를 하고 밤에는 포장마차 업무, 더 선호하는 업무는?
신슬정 : 포장마차 일이 더 메인이고 편했다.
Q : 포장마차를 찾은 사람들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
신슬정 ; 메뉴 중에 오뎅탕이 있었다. 그런데 조장님이 일을 하는 도중에 계속 오뎅탕의 간을 보더라. 그래서 오뎅 맨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김상희 : 관객 이벤트를 할 때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다. 이벤트는 하트를 연속으로 뽑으면 초대권, 음료수를 선물로 주는 거였는데 준비한 초대권을 다 써서 더 가져올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 프로그램팀
Q : 게스트 픽업부터 GV 통역까지, 공항과 영화관을 부지런히 오가는 업무. 가장 힘들었던 점은?
이채연 : 혼자서 아침 일찍 공항 픽업을 나간 적이 있는데 그때가 가장 힘들었다. 예정시간 보다 1시간 일찍 나갔는데 게스트 분이 게이트까지 나오는 데에만 추가로 1시간이 더 걸려서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또 게스트를 마주치지 못하면 큰일이 나기 때문에 화장실도 못가서 더 애가 탔다.
Q : 게스트와의 소통에 문제가 없었는지, 있었다면 어떻게 해결했는지?
이채연 : 간혹 말을 빠르게 하는 분들이 있으면 완벽히 알아듣지 못할 때가 있었는데 그럴 때는 문맥을 파악해 이해하려고 했다.
Q : 가장 기억에 남는 게스트?
이채연 : 성격이 사교적인 감독님이 계셨다. 전공이 무엇인지 등 나에 대한 질문도 많이 해주셨고, 함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Q : GV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관객 질문이나 게스트 답변이 있다면 어떤 것일지?
이채연 : 관객들이 영화 내적,외적인 것들을 구체적으로 질문해주셔서 수준이 높다고 생각했다. 그런 질문들을 받으면 게스트분들도 굉장히 기뻐하셨다.
# 데일리팀
Q : 본인이 기록한 영화제 업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이은아 : ‘아시프10인에게 물었다! 단편이어야하는 이유’ 작성을 위한 인터뷰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관객과 자원활동가 10명에게 단편의 매력을 묻는 인터뷰였는데, 갑작스런 요청에도 흔쾌히 수락해주시고 유쾌한 답변까지 해주셔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단 말씀드리고 싶다.
Q : 출퇴근 시간이 유동적인데다가 어느 한 곳에 머물지 않고 계속 이동하며 일했을 것, 일의 장단점은?
이은아 : 출퇴근 시간이 유동적인 게 장점인 것 같다. 다른 이들보다 늦은 시간에 출근하는 날도 있어서 좀 더 여유롭게 준비할 수 있어 좋았다. 또한 GV같은 경우, 작품에 대한 관객과 감독의 생각을 알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지 못하고 GV에 들어가야 했기 때문에, 영화 내용을 자세히 알지 못했다. 그래서 대화 내용을 기록할 때 살짝 아쉬움이 남았다.
이도경: 데일리 팀의 가장 큰 장점은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팀이 하는 일은 다 비슷하면서도, 막상 완성된 원고를 보면 각자의 개성이 담겨져 있다. 다음 날 홈페이지에 올라 온 최종 본을 읽는 재미도 있고, 내 글이 올라온 것을 보면 당시의 순간이 생생하게 떠올라 뿌듯하기도 하다.
Q : 마감시간에 쫓길 때 나는 어떻게 극복했는가?
이은아 : 마음속으로 나 자신에게 계속 재촉했다. ‘은아야, 10분 남았다. 빨리 하자!’ 이런 식으로 시계를 자주 보며 마감했었다.
Q : 좋았던 영화와 GV?
이도경 : <2학년>과 <날 감싸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두 편 다 GV를 통해 세부적인 내용을 알게 된 영화였는데, <2학년> GV에서 감독이 “분명 한국도 피부색, 그 외의 것들로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이 존재할 것이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이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게 되었다. 영화 <날 감싸줘>는 페미니즘 메시지가 담겼기 때문에 꼭 보고 싶고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영화 중 하나이다.
# 행사기록팀
Q : 행사 기록팀의 업무는?
이단경 : GV와 여러 행사들을 기록한다. 또 자원활동가들의 사진과 영상도 촬영하고 있다.
Q : 본인이 촬영한 사진 혹은 영상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
이단경 : 구체적으로 콕 집어 말하자면 ‘아시프의 밤’ 때 유지태 배우가 아사히를 들고있는 사진이다. 예슬 매니저님도 광고 사진같다고 칭찬해주셨다. 또 개막식 포토콜 사진도 마음에 드는데 인스타에도 올리고 자랑하고 있다. 아무래도 연예인분들은 이런 자리가 익숙하다보니 포즈를 능숙하게 취하셨다. 그래서 한정된 촬영 시간 내에 원활하게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신준영 : 발대식 때 단체 사진이 가장 마음에 든다.
공세연 : 포토콜 사진들이 좋다. 원래 행사기록팀이 투입되지 않는 일이었는데 기회가 돼서 기자들과 함께 찍을 수 있었다. 조명과 여건이 좋아서 잘 촬영할 수 있었다.
Q : 촬영이 힘들었던 순간들?
이단경 : 계속 돌아다녀야하니 앉아있을 수가 없다는 점, 정해진 쉬는 시간이 없다는 게 가장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