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애니, 실험과 도전의 장! ‘아시프 클래스 : 폴란드 애니메이션의 모든 것’
폴란드는 지리적으로 우리나라와 멀리 떨어진 나라입니다. 그렇기에 어딘지 모르게 낯선 나라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낯설다는 것은 그만큼 알아갈 점이 많다는 것이고,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서 애정의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상태입니다. 먼~나라 폴란드와 이웃 나라가 될 수 있길 바라며, 2017 아시프는 ‘폴란드 애니메이션의 세계’ 섹션을 통해서 다양한 폴란드의 단편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시프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폴란드 애니메이션의 세계에 더 깊게 빠질 수 있게 클래스를 준비했는데요, 바로‘아시프 클래스 : 폴란드 애니메이션의 모든 것’이 되겠습니다! 상영작만으로 폴란드 애니메이션의 세계를 미처 다 이해하지 못 할 관객들을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입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생생한 클래스의 순간으로 빠져보실까요?
‘아시프 클래스’는 ‘폴란드 애니메이션의 모든 것’이라는 주제에 맞게 폴란드 애니메이션 작가이자 크라쿠프예술대학교 애니메이션 학과장으로 재임 중인 로베르트 소바를 초청하여 폴란드 애니메이션의 세계에 대하여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애니매이션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는데요, 폴란드 크라쿠프 영화재단의 협조로 진행된 클래스는 지난 3일 광화문 인근의 카페 산 다미아노에서 약 두 시간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로베르트 소바는 아시프 클래스를 통해서 올해로 70주년을 맞이한 폴란드 애니메이션의 역사, 그리고 폴란드의 여러 아티스트와 작품을 소개했습니다. 나아가 두 가지 큰 주제는 폴란드의 애니메이션을 ‘실험과 도전의 연속’이라는 특징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폴란드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설명하면서 로베르트 소바는 올해로 70주년을 맞이하였지만, 그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며 폴란드 애니메이션의 유구한 역사를 언급했습니다. 세계 전반에 애니메이션의 등장을 알린 19세기 초 폴란드 애니메이션 또한 시작되었다고 말하며 세계 대전, 이데올로기의 갈등 등을 겪으며 시대에 따라 변해온 애니메이션의 흐름을 짚어주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은 그저 아이들을 위한 흥미로운 작품에 불과해 보이던 얕은 편견이 그의 설명을 통해서 시대와 함께 맞물려가는 시대정신이 담긴 작품이라고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또한 ‘실험과 도전’이란 특징에 걸맞게 로베르트 소바는 19세기 초 죽은 곤충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움직임을 불어 넣은 스타레비치의 작품을 보여주었습니다. 독특한 발상으로 만든 애니로 폴란드 애니메이션의 다채로움을 알리는 신호탄 격인 작품을 소개한 것입니다.
폴란드의 애니메이션의 세계를 다채롭게 해 준 이들은 공교롭게도 원래 애니메이션을 전공으로 한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로베르트 소바는 주로 화가나 조각가 등 미술을 하던 예술가들이 주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왔다고 밝혔으며, 이러한 사람들은 또 그와 결을 같이하는 다른 예술가들과 협업을 통해서도 무한한 가능성을 선보였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폴란드의 여러 애니메이션을 보여주면서 애니메이션을 하는 데 있어서 하나의 방법만을 생각하는 것을 경계하라 일렀습니다. 폴란드 애니메이션의 발전 단계가 장르를 불문한 여러 아티스트와의 협업, 아티스트 개인의 색다를 시도를 통해서 발전되어왔다는 것을 다시금 상기시키면서 테크닉적인 것은 둘째 치고 우선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바라보라 했습니다.
이러한 풍토는 오늘의 폴란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학생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현재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학생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그가 제일 강조하는 것은 애니메이션의 근원에 더욱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생기를 불어 넣는다’라는 어원으로부터 탄생한 애니메이션의 의미를 잊지 말고 움직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탐구를 계속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보다 근원적이고 철학적인 사유를 통해서 로베르트 다채로운 실험과 도전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시프와의 인연을 통해 아시프 클래스에서 이제껏 몰랐던 폴란드 애니메이션의 세계를 알려준 로베르트 소바는 ‘기회가 되면 언젠가 폴란드에 방문하길 바란다.’라는 말을 끝으로 짧은 시간의 클래스의 마지막을 알렸습니다!
※ 아시프 클래스에서 로베르트 소바가 소개한 폴란드 애니메이션의 일부는 아시프 기간 중에 상영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폴란드 애니메이션의 세계’ 中 <적과 흑>, <탱고> 등)
글: 데일리팀 이다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