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단골 특별전 | 아시프 랑데부, 시네마 올드 앤 뉴
벌써 올해로 17번째를 맞이하는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이하 아시프 혹은 AISFF)가 우수하고도 풍성한 볼거리를 안고 우리 곁에 찾아왔습니다. 이번 아시프 역시 개성이 돋보이는 다양한 영화들이 각국의 열정적인 감독들로부터 탄생해 장르성 짙은 색깔로 물들어져 있습니다. 오직 아시프에서만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프로그램 또한 영화제에 활력을 띠게 하고, 축제의 장을 한껏 생동감 있게 만들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반드시 체크하고 가야 하는 프로그램을 다뤄보려 합니다. 아시프를 방문하는 모든 관람객에게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싶은 특별함 두 가지!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1. 아시프 랑데부 : 마리오 세스티 감독과 함께 하는 이탈리아 영화 여행
‘아시프 랑데부’는 영화의 거성과 그 인물의 작품을 살펴보는 자리로, 올해 아시프 랑데부의 주인공으론 저명한 영화 평론가이자 저널리스트인 마리오 세스티 감독이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탈리아 영화 역사에 대한 저서들을 집필했을 뿐만 아니라,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페데리코 펠리니와 같은 이탈리아 거장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소개되어 왔는데요.
2018년 별세한 베르톨루치 감독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영화 인생을 엿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거장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끝나지 않은 영화 여행>이 AISFF에서 특별 상영됩니다. 본 영화는 올해 칸 영화제에서도 선보였는데요. 30년이 훌쩍 넘는 시간에 걸쳐 이루어졌던 만남을 회상하는 것을 시작으로 마리오 세스티 감독이 베르톨루치 감독과 나누었던 마지막 대화가 영화를 통해 공개됩니다. 이는 ‘이탈리아 단편영화 센터’와 함께 공동 기획한 이탈리아 단편 특별전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아시프 랑데부를 통해 마리오 세스티 감독이 전하는 베르톨루치 감독의 영화 철학과 더불어 이탈리아 영화의 특색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평소 이탈리아 영화를 접하고 싶었으나 기회를 잡기 어려우셨던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11월 1일 금요일 오후 3시 30분, 씨네큐브 1관에서 열리는 특별한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2. 시네마 올드 앤 뉴
‘시네마 올드 앤 뉴’는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의 전통적인 특별프로그램으로, 올해 한국 영화 100주년을 기념하고자 조금 각별한 작품들을 다룹니다. 장 뤽 고다르, 잉마르 베리만, 스탠리 큐브릭과 같은 영화계 거성에 관한 단편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개막작으로도 선정된 그렉 롬 감독의 남아프리카 공화국 단편 <Loot 약탈자들>을 비롯해 현대 영화계의 거성 잉마르 베리만 감독이 누린 권력, 성생활 그리고 지방종을 풍자적으로 풀어낸 애니메이션인 제인 마그누손 감독의 <Vox Lipoma 복스 리포마>부터 카렌 아케만 감독과 미구엘 세아브라 로페스 감독의 <October Is Over 10월이 지나가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과의 인터뷰를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재현한 페드로 곤잘레스 감독의 <2001 Sparks in the Dark 2001 스파크 인 더 다크>까지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번 특별전에서는 비정규직 소재를 블랙코미디로 다루고, 류승룡 배우가 출연한 장진 감독의 단편 <고마운 사람>도 특별 상영합니다. 시네마 올드 앤 뉴는 11월 3일 일요일 오후 8시 30분, 씨네큐브 1관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아시프는 이처럼 대체 불가 특별전을 마련해 그 매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아시프를 다시 방문하게 만드는 일등 공신이 아닐까 싶은데요. 앞서 소개한 프로그램 중 작년에 놓친 것이 있다면 이번 영화제에는 꼭 방문하셔서 아쉬움을 달램과 동시에 한층 더 도약한 아시프의 독창적인 영화 세계관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