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간의 여정, 아시프를 비춰보다.
![17년썸네일](http://gisff.kr/wp-content/uploads/2019/11/20191104_170317.jpg)
올해로 17년간 진행되어온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그동안 다양한 시도를 거치며 아시프만의 고유의 분위기를 만들어가려 노력해왔습니다. 아시프를 찾아준 사람들의 기억엔 어떤 모습으로 남았을까요? 아시프를 비추는 거울이자 얼굴, 바로 여러분이죠. 다년간 영화제를 찾아준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2년이면 인연이죠, 자원봉사로 맺은 인연>
Q. 아시프와 어떤 인연이 있으신가요?
A. 작년, 운영지원팀에서 자원봉사를 했었고, 올해도 같은 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Q. 올해 아시프에서 받은 첫인상은?
A. 전에는 행사들이 여러 곳에서 진행되었어요. 올해는 행사가 씨네큐브와 에무시네마 내에서 이루어지더라고요. 덕분에 이동 동선이 깔끔한 것 같습니다.
Q. 아시프만의 분위기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A. 영화제 자원봉사를 이곳에서 처음 시작했습니다. 아시프의 경우 자원활동가들이 다 함께 어울려서 일시적인 가족 같은 느낌이 좋았어요. 이후로 다른 곳에서도 일해 봤는데, 그때도 좋았지만 아시프와 같은 느낌이 없어 아쉬웠네요.
Q. 팀원들과 영화제가 끝나고 연락을 유지하실 건가요?
A. 당연하죠. 작년 팀원들과도 아직 꾸준히 연락해오고 있고, 올해도 그럴 겁니다.
Q. 아시아나단편영화제의 의미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학기 중의 단편영화”
저는 영화와 관련이 없는 과에 재학 중이에요. 학기 중에는 정적이고 지루한 생활을 하다 보니, 아시프에 오면 힘이 나고 자유로워진 느낌이 듭니다. 학기 중에 만나는 단편영화 같아요. 수업 대신 이곳에 오면 작은 휴학을 맞이한 기분이랄까요?
<신선함과 낯섦 사이 어딘가, 관객의 시선>
Q.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 몇 회 정도 방문하셨나요?
A. 2016년부터 매년 방문해오고 있습니다. 아시프는 서울에서 단편영화를 볼 수 있는 대표적 영화제 중 하나인데요. 특히 ‘국제’영화제이기 때문에 세계 다양한 영화들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여길 오게 되네요.
Q. 올해 아시프에 대한 인상은 어떤가요?
A. 올해는 에무시네마가 영화제 공간이 되었더라고요. 영화를 좋아해서 많이 보러 다니지만, 이곳은 아직 낯선 곳입니다. 그리고 바람이 하나 있는데, 관객들이 많이 웃을 수 있는 영화들이 더 다양하게 들어왔으면 합니다.
Q. 아시프의 의미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단편 영화들이 모여있는 곳”
다른 영화제들은 영화들이 돌고 도는 경우가 있어요. 어느 곳에서 본 영화를 다른 곳에서도 상영하고, 리스트가 비슷하죠. 그런데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그런 일이 적은 듯합니다. 여기서만 볼 수 있는 영화들이 모여있는 곳이에요.
<아시프의 진정한 마니아를 만나다.>
Q. ‘마니아 카드’ 첫 시작부터 계속 신청 해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아시프에는 총 몇 회 정도 방문하신 건가요?
A.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가 있다는 걸 알고부터는 쭉 빠지지 않고 왔습니다.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2010년 전후였던 것 같네요. 처음에는 관객심사단도 했는데,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사실 다른 신청자들과 나이대가 달라 고민했다고 들었어요. 실제로 당시 심사단 중 제가 제일 나이가 많았습니다. 그래도 후에 올라오는 사진들을 보니 점점 나이대가 다양해지더라고요.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Q. 올해 아시프에 와서 느끼신 점이 있나요?
A. 아직 올해만의 느낌을 꼽기는 어렵지만, 때마다 영화를 출품하는 분들의 느낌이 있습니다. 아시프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단편영화제 중의 하나라, 꼭 와보고 시간만 되면 모든 영화를 다 보려고 하는데요. 올해도 그렇고, 재작년부터 일이 바빠지는 바람에 놓치는 편수가 조금씩 생기는 게 아쉽네요.
Q. 아시프의 의미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희망”
문득 떠오른 단어에요. 해외든 국내든 단편영화를 만드는 분들의 출구라고 해야 할까요. 단편은 일반인들이 접근하기가 어렵죠. 전문적으로 상영하는 장소들이 있긴 하지만, 상업 영화에 비해 만나볼 자리가 적습니다. 그런 점에서 아시프가 작품을 만드는 분들에게 희망이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위에서 관객분도 말씀해주셨듯, 아시프는 단편영화를 전문으로 다루며 17년간 여러분과 만날 기회를 마련해왔습니다. 그동안 관객부터 감독, 영화제를 위해 일하는 모든 분들까지, 아시프는 각자에게 소중한 의미를 남겼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아시프가 한국의 대표적 단편영화제로서 관객들에게 각인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다른 영화제에서 보기 힘든, 신선한 국내외 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으로 그 입지를 다져왔다는 점이 인상 깊네요. 보고 싶은 영화와 감독, 관객이 있다면 ‘단편영화 만남의 광장’ 아시프를 찾아오셔야 하겠습니다.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앞으로도 여러분과 더 많이 소통하고, 더 넓은 단편영화 활성화의 장을 펼치기 위해 나아가겠습니다. 우리, 오래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