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SFF의 떠오르는 샛별, 정수지 배우를 만나다.
11월 1일, 카페 에무에서 정수지 배우와의 특별한 만남이 있었다. 정수지 배우는 올해 아시프의 뉴필름메이커 부문 후보작 중 하나인 <구례 베이커리>의 노을로 출연한 바 있다. 또한, 올해 ‘아시프 캐스팅 마켓’ 섹션 1에도 참가해, 11월 1일에 진행된 캐스팅 마켓 행사에서 <태어나자마자 핵인싸>의 윤동기 감독과 캐스팅 관련 이야기를 나누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정수지입니다. 이것저것 하고 있는데 연기를 제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Q. 프로필상으로는 경영학과를 졸업하셨다고 나와 있는데, 혹시 어떤 계기로 배우라는 꿈을 꾸게 되셨나요?
A. 어렸을 때부터 막연하게 연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다가 실제 연기를 시작한 것은 대학 졸업 후였습니다. 뭐든지 열심히 하는 편이라 학창 시절에는 공부를 주로 했고, 취업도 해보았지만, 갑작스럽게 연기를 시작했습니다. 대학로에서 스태프를 하다가 연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한 번도 연기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주변에 한 적이 없었기에, 지인들도 놀랐고 가족들과 사이가 안 좋아지기도 했습니다. 대학생 시절엔 기자를 하고 싶었는데, 해야 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의 접점이 기자라고 생각했습니다. 후회되는 점은 한때 되고 싶던 꿈을 열심히 준비해보지 않았던 것입니다.
Q. 독립영화계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신데, 지금까지 찍으셨던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나름의 의미부여를 하면서 작품을 마무리하는 편입니다. 늘 생각나는 것은 저의 부족함과 실력입니다. 처음으로 연기를 선보였던 작품인 <2박 3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연극과 같은 공연만 해봤기 때문에 처음엔 어떻게 연기해야 하고, 어떻게 스태프들과 있어야 하는지 잘 몰라서 어색하고 부족했던 것 같아 기억에 남습니다.
첫 연출인 <담배를 태우는 법>도 기억에 남습니다. 연출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선배 신창주 배우님과 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열심히 도와주셔서 고맙기도 하고 미안해서 눈물이 날 만큼 죄송했습니다. 하루짜리 촬영이었는데도 당시 학생이었던 저의 연출을 도와주셔서 기억에 남습니다.
Q. 이번 아시프와는 특히 인연이 깊으신 것 같아요. 먼저 뉴필름메이커에서 <구례베이커리>의 ‘노을’로 관객들을 뵙게 되셨는데, 이 작품을 촬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A 촬영을 작년 10월에 구례에서 했습니다. 구례에 있는 동안이 모두 한 덩어리로 에피소드 같은 기간이었습니다. 촬영 자체는 빠르게 진행되었기에, 프리 프로덕션 기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감독님과 함께 고치고 또 고치는 과정을 겪었던 게 특히 기억이 납니다. 극 중 노을이라는 이름은 실제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의 제 이름인데요, 극 중 캐릭터가 저와 비슷한 느낌을 많이 받았기에 더 열심히 피드백했습니다. 관객분들이 노을이라는 인물을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올해 아시프 캐스팅 마켓 섹션 1에서도 모습을 뵐 수 있었는데, 해당 작품에 지원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소속사 없이 혼자 일하고 있어서 영화사에 프로필도 직접 돌리고 지원을 하는데요, 이전에도 이 프로그램을 알고 있었고 해보고 싶었습니다. 윤동기 감독님의 <손이 많이 가는 미미>라는 단편을 재밌게 봐서 같이 작업하면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처럼 배우들에게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들이 많아지고 있어서 좋습니다.
Q. 혹시 올해 아시프에서 영화를 관람하셨다면, 그중 추천작이 있으신가요? 아직 관람을 못 하셨다면, 보고 싶은 작품은 무엇인가요?
A. 영화제에서 본 작품은 아니지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신승은’ 감독님의 <마더 인 로>입니다. 또, 작년에 아시프에서 상영했던 ‘서보형’ 감독님의 <솧>라는 작품이 인상 깊었는데요, 올해 상영되는 서보형 감독님의 <탈날 탈(頉)>을 보고 싶습니다. 평소 실험적인 영화를 많이 만드시는 분이라 기대가 됩니다.
Q. 마지막으로, 어떤 배우로 남고 싶으신가요?
A. 어떤 배우라기보다는, 열심히 하는 사람, 잘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늘 구호처럼 외우는 게 ‘열심히 그리고 잘하자’입니다. 뭘 하든 좋은 마음으로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주변 지인들과 가족들이 마음도 몸도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정수지 배우는 마지막으로 “언젠가는 아시프 경쟁 프로그램에서 영화를 출품하고 싶습니다. 연출, 연기에 상관없이요.”라는 말을 남겼다. 이날 정수지 배우는 편안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대학교 재학 시절부터 처음 연기에 도전하여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들으면서, 정말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받았다. 앞으로도 승승장구할 정수지 배우를 다음 아시프에서 또 만날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