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의 대화 #3
# 국제경쟁7 GV
어느덧 3일 차 상영에 접어든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는, 일요일 아침 시간임에도 영화를 위해 찾아온 관객들로 메워져 갔다. 이날의 첫 상영 국제경쟁7에서는 <아민>, <축복받은 땅>, <스토리>, <그 밤의 메아리>, <해변으로 가는 마지막 여행>, <혼혈>을 상영했다. 그 중 <혼혈>의 래티시아 미켈 감독이 GV에 자리해주었다.
<혼혈>은 감독이 두 명이다. ‘래티시아 미켈과 피에르 프리 마텅의 공동 연출인데, 둘은 다른 작품 역시 공동 연출한 사례가 있다.’ 는 장성란 모더레이터의 설명으로 GV가 시작되었다.
Q. 관능적인 분위기를 그려내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순간을 영화에 포착할 수 있던 비결은 무엇인가?
A. 나만의 비결이나 비밀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배우들이 서로 친해서 감정 표현에 도움을 주었다. 사운드도 한몫을 했다. 입김을 천천히 부는 등의 사운드가 관능적 분위기를 낸 듯하다.
뒤이어 질문을 던진 관객은 감독이 15년 만에 만난 친구였다. 둘은 서로에 대한 반가움을 드러내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Q. 감독의 <Touched>라는 영화를 15년 전에 봤었다. 이 영화 역시 터치와 손을 통한 교감에 대한 이야기였다. <혼혈>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교감, 사람과 말 사이의 교감을 주제로 가지고 있다. 이에 관해 제목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A. 제목이 미스테리한 부분이 있다. 적절한 제목을 찾다가 우연히 알게 된 사실인데, 순종 말보다 혼혈 말이 장애물을 잘 넘는다고 한다. 그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피라는 것 자체가 폭력과도 연결이 될 수 있다. 그 기저에 있는 폭력성을 가지고 제목을 만들었다. 영화 <Touch>도 그렇고, 말없이 소통하는 것에 대해 집착하고 있는 것 같다. 프랭크 역의 배우는 전문 배우가 아니라 실제로 손으로 말을 고치는 일을 한다. 이들은 뼈를 눌러 보며 내부 장기의 문제까지 알아낼 수 있다는 걸 알고 더 알고 싶어졌다. 의학적이고 과학적인 일임에도, 촉감에 의존에 치료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모더레이터는 처음 영화 제목을 보고 재밌는 상상을 해봤다며 말을 이었다.
Q. 처음엔 제목을 보고 프랭크가 혹시 말과 인간의 혼혈인가 하는 상상을 했었다.
A. 사실은 인간 모두가 야성성, 동물과 같은 본성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때로는 감정이 너무 강렬해서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 점을 생각하면 완전히 동떨어진 생각은 아닌 것 같다.
Q. 프랭크가 아이들과 말에 대해서는 부드럽고 인자한 태도를 보인다. 그는 말로써 상처를 받은 인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태도는 어린아이들은 말을 하지 않아도 소통이 된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인가?
A. 남자는 말을 치료하는 자기 일을 잘하는 인물이다. 아이들과도 소통을 잘하는 것은, 그 순간에 충실하거나 재밌게 노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신체 언어에는 능하지만 말로서의 소통에는 어려움 가진 인물로 표현했다. 일종의 장애라고도 할 수 있다. 말도 나름의 언어, 신체 언어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행동으로 의사 표현을 하고 기수들은 이를 감지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영화에서도 그런 의사 표현을 볼 수 있다. 한편 인간과 말, 동물 간의 소통 언어는 관능적인 언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 나름의 관능적인 관계를 보여준 것 같다.
래티시아 미켈 감독은 답변 내내 영화에 대한 애정을 가득 드러냈다. 특히나 말과 인간 간의 관계, 신체 언어를 통한 소통에 대해 깊은 고찰을 해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일요일 아침 침대를 벗어나, 영화를 보러 와준 관객들에게 고맙다는 말로 인사를 건넸다.
# 국제경쟁8 GV
어제에 이어 2회차로 상영된 국제경쟁8에는 <모래>, <나의 행성>, <핫 도그>, <단역>, <끈>, <인 케이스 오브 파이어>를 다루고 있다. 이도훈 모더레이터의 진행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에는 <단역>의 얀 베나 감독, <인 케이스 오브 파이어>의 토마스 폴라 마르케스 감독, <모래>의 김경래 감독이 참석해주었다.
Q. 어떻게 각 작업의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되었고, 시나리오를 집필하게 되었는지 전반적인 작업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가
A. 얀 베나: 이전에 만든 영화는 <단역>과는 톤이 다른 앙상블 캐스트의 코미디 장편 영화였는데, 영화학교에 다니면서 전쟁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썼다. 영화 안의 영화 식으로 장편 안에 단편을 제작하기에 앞서 시험해보고자 단편을 만들어 보았는데 확실히 장편과는 느낌이 다른 영화가 탄생했다.
A. 토마스 폴라 마르케스: 리스본 영화학교에 다니면서 졸업작품으로 만든 영화다. 성 소수자로서의 경험과 주변 사람들이 겪은 이야기, 포르투갈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합해서 만들었다.
A. 김경래: <모래>의 정승민 주연 배우와 함께 시나리오를 쓰면서 좋은 멜로영화를 찍고 싶은 생각으로 어떤 것이 재밌을까에 대해 고민했다. 아베 고보의 소설 ‘모래의 여자’에서 등장하는 모래의 이미지를 많이 참조하여 영화를 만들었다.
Q. <단역> 주인공이 왜 노인인가에 대해 생각을 했다. 전쟁 영화에서 노인은 부각되지 않는 편인데 노인으로 먼저 설정하고 주인공을 캐스팅했는지, 캐스팅하고 연령대를 높인건지 함께 듣고 싶다.
A. 시나리오를 개발하는 초반에 제작자와 같이 의논하면서 의도적으로 나이 든 인물을 설정했다. 무리를 이루는 다른 사람들과 동떨어진 인물로 그리기 위해서 나이 많은 캐릭터로 설정했다.
<인 케이스 오브 파이어>의 ‘토마스 폴라 마르케스’ 감독
Q. <인 케이스 오브 파이어>는 극영화임에도 다큐멘터리 요소가 많이 가미되어서 이것이 사실감을 높이는데 기여한 것 같다. 실제로 고려한 사항이 있는가
A. 연극처럼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각 장면마다 배우들과 리허설을 했다. 다큐멘터리의 경우 등장인물과 카메라가 유동적으로 그려지지 않는가. 핸드헬드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배우들의 연기를 따라가는 카메라 워킹 때문에 다큐멘터리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었을 것 같다.
Q. <모래>에서는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카메라워크에 있어서 세심하게 신경 쓴 흔적이 보인다.
A. 배우들의 연기는 되도록 터치를 하지 않으려 해서 대사를 제공해도 본인의 입맛에 맞게 하도록 독려하는 편이다. 리허설도 많이 하지 않고, 테이크도 3-4컷 정도라 장면들이 날 것 그대로 드러날 수 있었던 것 같다. 또한 신을 마스터숏 안에서 다 표현되게 하도록 하려 하고, 최소한의 조명으로 인공조명을 배제하면서 자연스러운 빛을 찾으려 했다.
얀 베나 감독은 관객들에게 다른 프로젝트로도 만나고 싶다는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어서 토마스 폴라 마르케스 감독은 일주일 전에 단편 촬영을 마친 상태라 일정이 마무리되고 나면 편집을 해야 한다며 장편으로도 만나자는 인사를 건넸고, 김경래 감독은 상영관에 직접 만든 영화가 걸린다는 게 얼마나 뜻깊은 경험인지 느낄 수 있었다는 소감을 표했다. 마지막 인사를 끝으로 관객들에게 상영의 영광을 돌리며 국제경쟁8 GV는 끝이 났다.
# 국내경쟁3 GV
국내경쟁3에는 <하루가 지나면>, <조안>, <감자>, <왜냐하면 오늘 사랑니를 뽑았잖아요>, <창진이 마음>이 상영되었다. 이날 GV에는 많은 감독과 배우들이 참여해 다양한 시각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하루가 지나면>의 송민주 감독, 김유정 배우, <조안>의 김지산, 유정수 감독과 주인영, 김종윤 배우, <왜냐하면 오늘 사랑니를 뽑았잖아요>의 루돌프 한 감독, <창진이 마음>의 궁유정 감독 장선, 강민 배우이다.
Q. <하루가 지나면> 주인공 이름이 하루다. 영화 제목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가
A. 영화상의 시간이 하루 동안 진행된다. 하루를 지나가 되고 싶어 하는 아이로 설정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춘기 시절을 ‘인생 안에서의 하루라는 짧은 시간’에 빗대어서 제목을 이렇게 지었다.
<조안>의 ‘유정수’ 감독, ‘김지산’ 감독, ‘주인영’ 배우, ‘김종윤’ 배우
Q. <조안>의 내용은 내레이션을 통해 계속 설명이 된다. 이에 대한 설명이 듣고 싶다.
A. 핸드폰이 들려주는 한 여자의 이야기라고 보면 된다. 한국에 사는 영국인 친구가 있는데, 음악을 하는 친구라 목소리가 좋다. 영국 악센트가 영화에 어울릴 것 같아 핸드폰 녹음기로 테스트를 해봤는데 맘에 들어서 그대로 사용했다.
Q. 영화 형식에 맞춰 연기하는 게 중요했을 것 같다. 한 인물에 대한 흐름이 이어진다기보다 스케치에 가깝다. 어떤 점을 고려해서 연기했는가
A. 주인영 배우: 연기를 했을 때는 스케치까지 그리진 않았다. 매 순간 여느 영화와 같이 흐름, 캐릭터 분석을 동일하게 했다. 각 장면의 감정과 상황에 집중했다.
A. 김종윤 배우: 마찬가지이다. 주어진 상황 속에서 오래, 살릴 내용이 많도록 신경 썼다.
<왜냐하면 오늘 사랑니를 뽑았잖아요>의 ‘루돌프 한’ 감독
Q. <왜냐하면 오늘 사랑니를 뽑았잖아요>에는 사회문제나 거대 서사보다는 하루 하루의 기분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런 생각을 영화에 담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A. 빠르게 이야기를 쓰기 위해 인물에게 불행을 주고 큰 사건을 만드는 방식에 화가 나 있는 상태였다. 그런 영화적인 표현이 실제 일상을 평범하게 만드는 것에 반항해 보고 싶은 마음으로 썼다.
<창진이 마음>의 ‘강민’ 배우, ‘장선’ 배우, ‘궁유정’ 감독
Q. <창진이 마음>을 보다 보면 새롭고 솔직하고 도발적인 이야기라고 느꼈다. 선생님을 인자하지 않은 캐릭터로 설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A. 내가 살아오면서 나를 보듬어주는, 좋은 선생님을 만나본 적이 없었다. 학교의 의미가 뭔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기 때문에 명현을 이렇게 설정하지 않았나 싶다.
Q. 아무하고도 친해지려고 하지 않는 창진이. 그런데도 학교에 꾸준히 등교하는 창진이의 마음을 어떻게 생각하며 연기했는가
A. 강민 배우: 대본을 많이 보기도 했고, 아마도 내 무의식 속의 창진이가 연기한 것 같다. 창진이를 연기할 때 나는 이중인격이 되었다. 창진이 모드, 강민이 모드가 있었다.
영화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관객과 만나는 일이 소중한 기회일 수 있다. 이날 모인 감독과 배우들은 다음 영화를 통해 그러한 기회가 빨리 돌아오면 좋겠다고 기원하며, 마지막 소감을 전했다.
# 국내경쟁1 GV
11월 3일 에무시네마 2관에서 국내경쟁 1이 상영되었다. <탈날 탈>, <주근깨>, <움직임의 사전>, <K대_oo닮음_93년생>, <노량대첩> 순서로 상영이 이루어졌다. 상영 후에는, <탈날 탈>의 ‘서보형’ 감독, <주근깨>의 ‘김지희’ 감독, <노량대첩>의 ‘김소현’ 감독과 함께 하는 GV가 진행되었다.
Q. 이야기를 쓰실 때 캐릭터를 어떻게 설정했는가.
A. 캐릭터보다는 구조를 먼저 생각했다. 어떤 구조 속에 들어가 있는 남자를 다루고 싶었다. 주로 고려했던 부분은, 앞 부분의 공간과 뒷 부분의 공간이 접힐 수 있는가였다. 여러가지 가능성으로 생각해볼 수 있지만, 결론은 나지 않는 사고의 정지 상태가 자연스럽게 되도록 고려했다.
Q. 작품 내용은 이해가 가는데, 제목이 잘 연상되지 않는다. 제목을 설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A. 탈날 탈은 한자로 풀이하면 생각의 정지, 머리의 정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평소에 익숙하던 인식이 정지되는 순간을 표현하고 싶었다. 영화도 계속 보다보면 자연스럽게 사고가 멈추고 낯선 감각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새롭게 계획하는 ‘탈’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 ‘탈날 탈’이다.
Q. 다이어트 캠프를 특별히 소재로 선정한 이유가 있는가.
A. 수련회를 가면 어떤 드라마 같은 일들이 많이 생기게 된다. 그 기억이 기이하고 드라마틱하게 기억에 남았다. 그리고 여성들을 이슈로 등장시킬 수 있는 배경을 생각하다 보니, 다이어트 캠프를 선정하게 되었다.
Q. 두 명의 여성 캐릭터를 어떤 식으로 설정했는가.
A. 두 캐릭터 모두 실제적인 ‘10대 여성 청소년’의 모습을 닮도록 그렸다. 내가 직접 경험했던 10대와 한국에서 그려지는 10대의 이미지는 다소 다른 점이 있기에, 겪은 부분을 중점으로 캐릭터를 설정했다.
Q. 장소 설정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작품인 것 같다. 어떤 점을 중점으로 장소를 설정하게 되었는가.
A. 가장 고려했던 점은 사실감이다. 노량진을 대체할 곳이 아무데도 없다고 생각해 노량진에서 촬영을 하게 되었다. 무작정 학원을 50~60군데 돌아다니며 촬영할 곳을 구하게 되었다. 그중 주중에 쉬는 날이 있는 학원이 있어서 해당 학원에서 촬영하게 되었다.
GV 말미, 관객석에 자리해있던 특별심사위원 주보영 배우가 질문을 던졌다.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배우들의 연기가 인상 깊었는데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이나 배우들의 의견이 들어간 장면, 혹은 대사가 있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감독들은 저마다의 에피소드를 풀어내며 관객의 웃음을 자아냈다. 국내경쟁 1은 11월 3일 에무시네마 2관에서의 상영을 끝으로 상영이 모두 종료가 되었다.
# 국제경쟁9 GV
독특한 아우라가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는 국제경쟁9는 <러스트>, <라즈베리 맛>, <렌탈 밴의 세가지 이야기>, <미스 샤젤>, <송 스패로우>로 이루어져 있다. 국제경쟁9의 관객과의 대화 역시 특별한 손님이 찾아와 주었다. 바로 <미스 샤젤>의 토마 베르네 감독과 <라즈베리 맛>의 다비드 노블렛 감독이다. 모더레이터의 공통질문으로 GV의 문을 열어보았다.
Q. <미스 샤젤>에서 두 여자 주인공이 서로에게 가진 감정과 둘 사이에 드러나는 긴장감과 감수성을 어떻게 구상했는가
A. 이 세계는 남성이 지배하는 사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영화를 통해 여성이 이런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나가는지와 사랑을 직접 선택할 권리가 있는 자유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다.
Q. 영화에서 세련된 화면이 인상적인데, 4:3 비율을 사용한 의도에 대해 듣고 싶다.
A. 주인공을 더욱더 가득하게 화면에 담기 위해선 4:3이 좋은 선택이 아닐까 생각했다. 또한 주인공의 주관을 잘 전달하기 위해서는 가로로 긴 것보다 4:3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Q. 영화가 진행되면서 클라라가 중심적으로 가지고 있는 심리는 어떻게 설계되어 있는지 궁금하다.
A. 클라라는 젊음, 고독, 청춘을 나타내는 캐릭터로 설계되어 있고 어른들의 가르침에 따라 살아 가려 하지 않는 독립적인 인물로 그려져 있다. 극 중에서 클라라를 연기한 배우는 감정을 절제하는 방식으로 표현했고, 클라라는 사회적으로 바라는 기준에 맞춰서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모습을 줄곧 드러내기 때문에 평정심을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Q. <라즈베리 맛>의 컷들에 클로즈업이 많이 쓰인 것 같다. 특별한 의도가 있다면?
A. 클로즈업을 쓴 장면의 경우 특별히 타 장면들과는 다르게 차별화를 두기 위해 사용했다. 꿈과 악몽으로 나누어 보았을 때 꿈은 우주로 나아갈 수 있어서 꿈이고, 악몽은 우주를 떠나야 하고 가족과 헤어져야 되어서 악몽인데 여기서 발생하는 감정선을 잘 드러내기 위해 클로즈업 기법을 사용했다.
Q. 극 중 인물들이 소화한 감정적 여정에 관해 묻고 싶다.
A. 삶과 이별은 무거운 주제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것을 부드럽게 표현하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이별의 순간에서 잘 살아나갈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하고 싶었고 슬픔으로 가득 차기보단 침묵을 통해 의연하게 공유하면서 유머와 사랑으로 이별을 고하는 장면으로 그리고 싶었다.
마이크를 잡은 관객들의 적극적인 질문 공세에 영화에 대한 열렬한 응원까지 더해져 감독들이 풍성한 기를 얻어가는 자리가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관객들의 힘찬 박수로 완성된 즐거웠던 관객과의 대화가 마무리되었다.